아른거리는 꽃 이름 일랑일랑
SNS를 보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던 향수가 있었습니다. 그 향수도 일랑일랑 꽃의 향기를 담은 향수였고, 이성에게 매력적인 향기로 기억된다는 후기들에 마음이 끌려 구매를 했었던 향수입니다. 흔히 쓰이는 스프레이 형식의 향수와는 달리 꽃수와 오일을 농축해서 만들었다는 아로마 오일처럼 생긴 천연향수였습니다. 그 향수만의 분명한 매력이 있었지만 생각했던 새콤달콤한 꽃향기가 아니라 저의 향기 취향과는 거리가 있기에 진열장 한쪽에 보관 중인 향수 중에 하나입니다. 이후 일랑일랑이라는 꽃의 향기가 기억에 썩 좋기만 한 향기로 남아있진 않았는데, 그 이름만은 정말 매력 있고 계속 아른거리는 이름이었습니다.
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, 누군가 저에게 '좋은향기가 난다'라는 얘기를 할 때 그 향기가 일랑일랑의 향기였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. 일랑일랑이라는 이름에 반했나 봅니다. 자꾸 생각나는 게..
부케가르니 바디 미스트는 세일상품을 구경하다가 보게 된 제품입니다. 저렴하면서도 예쁜 패키지와 건조해진 피부에 향긋함으로 수분까지 보충해줄 수 있는 제품입니다. 깐깐한 피부자극테스트까지 통과하여 예민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. 부케가르니 바디미스트의 향기를 고르다보니 기억에만 남겨두었던 일랑일랑 향기가 있기에, 다시 한 번 골라보았습니다. 썩 좋지 않았던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전환시키고 싶었던 마음입니다.
부케가르니 일랑일랑 바디미스트
탑노트: 일랑일랑, 일랑일랑 꽃
미들 노트: 플로럴, 파우더
베이스 노트: 일랑일랑, 일랑일랑 꽃
일랑일랑 바디 미스트는 파우더의 부드러운 느낌이 곁들여진 일랑일랑 꽃의 단일 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. 샤워 후 평소 건조했던 피부에 듬뿍 뿌려 흡수시켜주었더니 과하지 않은 향긋한 꽃향기가 온몸을 둘러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. 식약처와 국제향료협회의 권고사항을 준수하고 깐깐하게 선별한 자연 유래 성분으로 만든 제품이기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. 여름 날씨에 기초체온까지 높은 아이들은 조금만 더워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데 작은 아이들이라고 땀냄새까지 귀여운 건 아닙니다. 주말엔 샤워만 두어 번 할 때도 있습니다. 땀에 젖은 옷을 그냥 갈아입힐 수가 없어서요. 놀이터에 가거나 마트 또는 쇼핑 등 외출할 때 아이들 옷에다도 살짝 뿌려주니 기분 좋은지 방방 뛰기 시작합니다. 향긋한 꽃 향기는 아이들의 마음도 들뜨게 하나 봅니다. 피부 트러블은 다행히 없었어서 부케가르니의 피부 자극 테스트에 대한 설명도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.
일랑일랑 꽃의 향기는 이성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하여 바디 미스트를 뿌린 후 신랑에게 향기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. 알코올의 알싸한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, 넓은 분사력에 금방 촉촉해지는 피부와 산뜻한 느낌 때문인지 신랑의 반응 또한 좋았습니다. "냄새 좋다. 어디 거야?"라고 바로 얘기하는 걸 보니 꽤나 맘에 든 모양입니다. 여성에게 어울리는 향수라 '내가 빼앗아 써야지' 하는 장난스러운 표정이 아쉽게 변하는 찰나의 순간도 포착했습니다.
일랑일랑 향기 바디 미스트는 마치 영화에서 종종 그려지는 청순한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자 주인공. 남주인공들의 첫사랑 이미지가 생각나는 굉장히 사랑스러운 향기입니다. 향기 자체에서 '천생 여자'라는 게 잘 표현되는 향기 같습니다.
일랑일랑 바디 미스트는 깊고 고급스러운 향기를 잘 표현하지만 지속력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. 여름이라 금방 향기가 날아가나 싶긴하지만, 좋은향기가 좀 더 몸에 머물렀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. 제 기준으로는 세시간 간격으로 다시 뿌려향기를 보충해주면서 외출했던 하루를 보냈습니다. 휴대하기 불편할 정도의 크기는 아니라서요. 덕분에 피부의 촉촉함은 오래 유지하면서 좋은 향기 또한 몸에 두를 수 있어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. 부케가르니 바디미스트는 저렴한 편에 속하면서 용량도 적지 않아 집에 쟁여두고 듬뿍듬뿍 뿌리기 좋은 향기 아이템이라 생각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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